현재를 살아간다는 것 2023. 10. 14. 13:43

 

한국에서의 꿈만 같았던 7주가 지났다. 마지막 2주 정도 나의 기분은 꽤나 롤러코스터 같았다. 낮에는 누구보다도 행복했고, 밤에는 잠을 설치며 울었다. 올해만 세번째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별을 하게 될 것이고, 곧 가족 말고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새 지역에서 또다시 새출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분명히 외롭고 우울해질 것이라며 두려워 땅을 팠다. 이렇게 삶을 리셋해본게 한두번도 아닌데도, 그냥 이번에는 더욱 무서웠다. 너무 오랜만의 고향이었어서 그랬던게 아닐까. 그러고 열흘쯤 전 나는 돌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다. 절대로 놓고 싶지 않던 시간들이 벌써 먼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다. 소설에서 읽은 장면처럼 지난 날들의 추억이 남았다. 나는 이곳에서 전보다도 일정을 꽉꽉 채워버려서 바쁘게 지내고 있으며 벌써 친구들도 몇 사귀었다. 다음주 월요일에는 홈암장 첫 소셜도 참석할 예정이다.

 

항상 그랬지만 나는 정말 현재만을 살아가나보다. 과거도 이젠 멀고, 미래도 아직 멀다.

참 편리한 삶을 산다. 씁쓸해라. 과거가 전부 떠나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인턴 하고 한국을 여행한 지난 다섯 달동안 나는 정말로 행복했어. 함께해준 모든 사람들이 끔찍하게 소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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