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 Side Story (2021) 2022. 3. 17. 02:12
West Side Story (2021)

흥행이 그렇게 좋지 않아 개봉한지 고작 넉 달이 되었는데도 근처의 영화관들에서는 상영이 끝나버린 영화. 그럼에도 한시간을 달려 이걸 상영하는 영화관을 찾아가 작품을 감상했다. 이 영화는 내게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시퀀스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큰 무대에서 처음으로 연주해보았던 곡이었으며 그때의 기억은 아직까지도 나의 심장을 벅차오르게 하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 영화를 보고 연주를 했었어야 했었는데

 

스티븐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61년도 영화의 리메이크다. 1961년도 영화는 그 당시의 뮤지컬을 토대로 만들어졌으며, 그 뮤지컬은 온 세상의 대표적인 사랑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내용의 바탕이 역사적으로 두터운 만큼, 영화를 보다 보면 절로 인상이 굳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 후반부로 갈 수록 인물들은 평면적이게 느껴지고, 감정선은 격하고, 전개는 막장드라마식으로 극단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구시대적이라 부르기에는 옛 문학의 매력을 듬뿍 담아낸 스토리라인이니 나는 이 영화에 대한 혹평들을 'reminiscence'라는 한 단어로 변호하고 싶은 마음이다. 현대에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무조건적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래는 접힌글... 딱히 큰 스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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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끝내주게 아름답다. 이래서 내가 뮤지컬 영화를 좋아해, 라고 말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작품성.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동작 하나 하나가 예술적이고, 견고하게 짜여진 코레오그래피는 감탄스럽다. 스타일링과 색만으로 완벽하게 제트파와 샤크파를 구분짓는 선택은 탁월했다. 레너드 번스타인 작곡, 뉴욕과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음악은 라인업 아깝지 않게 너무 멋져서 가끔씩은 스크린에 나오는 영상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ㅠㅠ흐아앙... ... 물론 이건 과장이다. 스크린에는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었다. 연기자들의 춤선도 놓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유독 중반의 곡 <America>에서 아니타와 여자들, 그리고 베르나르도와 남자들이 주고받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아니타의 연기자 아리아나 데보스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던데 정말 그럴만했던 것 같다... 이렇게 임팩트 있게 눈에 들어온 조연은 간만이었다. 또한 그 곡의 주제에 개인적으로 깊이 통감이 되었던 것도 같다. 물론 슬럼가라는 배경과 편견과 차별이 난무하는 굉장히 극단적인 조건들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푸에르토 리코 사람들의 심경은 나의 상황과 분명 깊이가 다르다. 하지만 이 곡에서 남자들이 대변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여자들이 대변한 이곳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내 안에도 분명 양극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와 닿았다. 정말이지 이민의 어려움은 이야기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듯 하다. 물론 이 영화가 시사하려 한 메시지는 분명 그 뿐만이 아니나.

 

...

 

더 주절거리고 싶지만 피곤해졌다..

앓이 하나만 보고가주세요

Riff라는 앙큼한 상큼이가 나오는데 영화 후반부 내내 이친구때문에 나혼자서 가슴이찢어졌음... 그렇게...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아니 왜 비중이 크지 않지?? 안톤 이 나븐새기 사랑이중요하다고는하지만... 아.. 아니야... 사랑은중요하지... 하지만여러분 Riff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기억해주세요... 많이 삐뚤어지고 바보같은아이지만... .........소중해요

 

이 영화 배우들 하나같이 팔근육 다리근육들이 오져서 또 눈이 즐거웠다.

 

역시나 최고였던 아메리까도 감상하고 갑시다.

이영상만 보면 당신도이영화보고싶어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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